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흔히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의 회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막상 스타트업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려면 쉽지 않습니다. 이글에서는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스타트업,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스타트업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6년 포브스(Forbes)지 기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록은 1989년판 옥스퍼드 사전에서 인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The … unfashionable business of investing in startups in the electronic data processing field.” — 1976 Forbes 15 Aug. 6/2
이미 50년 전부터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산업의 한 형태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1970년대에는 지금처럼 주목받는 개념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애플, 구글, MS와 같은 기술 기반 신생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는 널리 퍼지게 되었고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산업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2. Steve Blank가 말하는 스타트업
이 글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꺼내든 책은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수업』입니다. 권도균 님은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의 개척자이자 대표적인 멘토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스타트업 정의에 대해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 교수의 말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블랭크 교수는 여러 기업을 창업했으며,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영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가 내린 스타트업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스타트업은 탐색을 위한 임시적인 조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탐색이란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을 축소해 놓은 작은 모형이 아니며 다른 형태의 조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기존 대기업에서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는 기업은, 겉으로 혁신이나 변화를 내세운다 해도 스타트업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3. Eric Ries가 말하는 스타트업
린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린 스타트업』의 작가 에릭 리스(Eric Ries)는 스타트업을 어떻게 정의할까요?
에릭 리스는 스타트업을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조직이라고 말합니다. 스타트업은 기업, 비영리, 정부 조직 등으로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고, 규모가 작다고 해서 모두 스타트업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핵심은 새로운 기술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접근 방식 등 넓은 의미를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스타트업의 가장 큰 특징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4.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을 명확히 규정하는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국토연구원이 발행한 『국토』 제456호(2019.10)에서는 스타트업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스타트업(Startup)"이란 혁신적인 기술이나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보유해 고위험·고성장이 기대되는 신생기업.
이 정의는 스타트업을 한마디로 잘 정의한 문장입니다. 그런데 이 뜻을 보면, 문득 벤처기업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벤처기업 역시 한때는 주목받는 용어였습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벤처기업이란 다른 기업에 비해 기술성이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정부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중소기업으로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2조의2의 요건을 갖춘 기업을 말합니다.
즉 스타트업은 법적 정의가 없는 일반적인 용어인 반면, 벤처기업은 법률에 근거한 제도적 용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5. 결론
사전에서는 스타트업을 단지 ‘신생기업’이라고 짧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블랭크나 에릭 리스 같은 전문가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다양한 정의를 내렸지만, 그런 정의 자체보다 우리가 스타트업이라는 개념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현실에서 100개의 스타트업이 있다면, 그 100개 기업은 각기 다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문제 해결 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시장 접근 방식도 다르고, 고객을 정의하는 방법도,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스타트업이란, 정형화된 틀을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과정에 있는 기업이며, 그 자체로도 하나의 실험이고 탐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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